무장반란 이후 숨진 프리고진…아들이 아프리카 사업 받아 키워
2023년 6월 프랑스군이 AP통신에 제공한 날짜 미상의 사진. 러시아 용병들이 말리 북부의 한 지역에서 헬리콥터에 탑승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 군부와의 갈등 끝에 무장 반란을 일으켰다 숨진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아들이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아프리카 사업을 물려받아 막대한 이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파벨 프리고진(28)이 부친 사망 이후 바그너그룹의 아프리카 핵심 거점인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사업을 키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그너그룹은 러시아 정부의 지원 아래 우크라이나·아프리카 등에서 군사작전을 수행해온 민간 용병조직이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우크라이나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 친러시아 분쟁 등에 투입돼 러시아 정부를 돕는 그림자 역할을 수행했다. 2015년 시리아에서 알아사드 정권을 도왔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면서 몸집을 키우고 전면에 나섰다. 리비아·말리·중아공 등지에서도 다이아몬드·금 광산 사업에 관여했다. 국제법을 준수하지 않는 잔혹한 전투로 악명이 높았다.
바그너그룹 수장이었던 프리고진이 2023년 8월 의문의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이후 아들 파벨이 사업을 물려받았다. 파벨이 지휘하는 약 500명의 용병은 중아공에서 금광을 장악하고 포스탱 아르캉주 투아데라 대통령의 신변 경호와 반군 진압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바그너그룹은 금 채굴뿐 아니라 무기 거래와 마약 유통, 주류 생산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수단과 리비아 반군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그너그룹을 포함한 프리고진 일가의 합법·불법 사업에서 발생하는 연간 수입은 4억달러(약 5351억원)를 넘는 것으로 국제범죄 연구기관 ‘초국가조직범죄 대응 글로벌 이니셔티브’는 추산했다.
중아공의 지원도 바그너그룹의 확장세를 거든 요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23년 프리고진 사망 이후 바그너그룹의 러시아 내 사업을 장악하고 아프리카 용병 조직을 흡수하려 했지만 투아데라 대통령이 이를 막아섰다. 바그너그룹의 군사 지원에 의존해온 투아데라 대통령은 러시아 정부에 기존 바그너 용병을 러시아 정규군으로 교체하지 말라고 요청했고, 바그너 용병들을 현지 군과 경찰 등에 편입했다.
러시아 정부가 파벨의 사업 활동을 사실상 용인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위스 비영리단체 임팩트의 루 오즈번 조사관은 “파벨이 계속 사업을 운영하도록 허용받았다는 것은 크렘린과 모종의 합의를 했거나, 러시아 정부가 그를 위협적이지 않은 존재로 판단했음을 의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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