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억 트리마제도 안 통했다”…초고가 아파트도 경매시장서 굴욕

1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94.7% 기록
성수·여의도 초고가 아파트 약세 영향
강북∙노원 등 중저가 지역은 강세 지속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초고가 아파트의 잇따른 저가 낙찰 여파로 1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1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6년 9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3405건으로 전월(3614건)보다 약 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추석 연휴로 매각 일정이 조정되면서 진행건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낙찰률은 35.4%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낙찰가율은 85.9%로 전달(84.7%) 대비 1.2%포인트 상승하며 4개월 만에 반등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5.8명으로 전월(5.3명)보다 0.5명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35.3%로 전월(37.1%)보다 1.8%포인트 하락했다. 낙찰가율은 전월(97.0%) 대비 2.3%포인트 하락한 94.7%를 기록하며 지난해 2월(91.8%)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성수동 트리마제와 여의도동 삼부 아파트를 비롯한 초고가 대형 아파트가 감정가의 70%대에 낙찰되는 등 약세를 보이면서 평균 낙찰가율을 끌어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수동 트리마제와 여의도동 삼부 아파트의 최근 실거래가는 각각 70억5000만원(152㎡·2025년 9월 22일), 45억원(146㎡·4월 11일)에 달한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정부의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세 부담 증가 우려로 초고가 아파트의 매수세가 위축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짚었다.
반면 중저가 아파트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는 강세가 지속됐다. 특히 강북구가 낙찰가율 109.6%로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았으며, 노원구(107.4%)와 구로구(106.3%), 도봉구(103.1%)도 100%를 웃돌며 상위권을 형성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5.4명으로 전월(5.2명)보다 0.2명 증가했다.
경기 아파트 낙찰률은 41.8%로 전월(37.7%)보다 4.1%포인트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전달(89.8%) 대비 1.0%포인트 하락한 88.8%를 기록했다. 평택과 김포, 고양 등 일부 외곽지역의 부진이 평균 낙찰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반면 안양시 동안구(115.7%)와 수원시 영통구(114.0%), 광명시(113.1%), 용인시 수지구(111.9%), 성남시 분당구(109.7%) 등 규제지역에서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평균 응찰자 수는 6.2명으로 전월(5.9명)보다 0.3명 증가했다.
지난달 최고 낙찰가 물건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근린시설(토지 858.7㎡, 건물 943.0㎡)로 감정가(510억525만원)의 52.2%인 266억2710만원에 낙찰됐다.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1992년 사용승인을 받았다. 학동역과 언주역 사이에 위치해 접근성이 우수하며, 주변은 업무시설이 밀집해 있다.
최다 응찰자 수 물건은 부산 수영구 광안동에 위치한 주거용 오피스텔(전용 34.5㎡)로 37명이 입찰에 참여해 감정가(4억4700만원)의 76.1%인 3억4000만원에 낙찰됐다. 해당 오피스텔은 2019년 준공된 19층 규모의 건물로 광안리해수욕장과 인접해 있으며, 지하철 2호선 금련산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어 주거 수요가 풍부한 지역이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세 차례 유찰로 최저매각가격이 감정가의 절반 수준까지 낮아진 데다 광안리 해변과 가까운 입지적 장점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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