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19% 벌 때, 29개 기금은 2%대”…수익률 최대 8배 격차 왜?

정부가 운용하는 68개 기금의 지난해 여유자금 운용수익률이 최고 18.97%에서 최저 2.27%까지 8배 넘게 차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기금이 약 19%의 수익률을 거둔 반면 42개 기금은 4%에도 못 미쳤다. 전문 운용기관에 자금을 모두 맡긴 기금도 투자 상품 구성에 따라 성과가 크게 갈렸다.
10일 국회 정성호 의원이 기획예산처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운용수익률이 10% 이상인 기금은 10개였다. 반면 3% 미만은 30개, 3% 이상 4% 미만은 12개로 집계됐다. 전체 기금의 약 62%가 4% 미만의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국민연금기금으로 18.97%였다. 사립학교교직원연금기금(18.93%), 장애인고용촉진및직업재활기금(18.59%), 산업재해보상보험및예방기금(16.65%)이 뒤를 이었다.
사회보험성 기금 6개 중에서는 군인연금기금(7.21%)을 제외한 5개가 모두 10% 이상의 수익률을 거뒀다. 사업성 기금 50개 중에서는 국유재산관리기금(11.13%), 국민체육진흥기금 국민체육진흥계정(10.96%), 방사성폐기물관리기금(10.87%), 보훈기금(10.76%) 등을 포함한 5개가 10%를 넘었다.
반면 공공자금관리기금은 2.27%로 가장 낮았다. 농어가목돈마련저축장려기금(2.59%), 공적자금상환기금(2.87%), 예금보험기금채권상환기금(2.92%)도 2%대에 머물렀다.
연기금투자풀에 여유자금을 전액 맡긴 기금도 상당수가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현재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이 주간운용사로 참여하고 있다 .
지난해 투자풀에 여유자금을 모두 맡긴 기금은 42개였다. 이 중 27개(64.3%)는 수익률이 3%에 못 미쳤다. 투자풀 전체 수익률인 6.85%를 밑돈 기금도 38개(90.5%)에 달했다.
축산발전기금(2.68%), 기후대응기금(2.69%), 국민건강증진기금(2.74%), 사법서비스진흥기금(2.79%), 청소년육성기금(2.81%), 정보통신진흥기금(2.81%) 등이 2%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투자풀에 맡겼더라도 어떤 상품에 투자했는지에 따라 성과가 달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투자풀 상품별 수익률은 주식형 38.34%, 혼합형 14.24%, 머니마켓펀드(MMF) 2.83%, 채권형 2.63%였다. MMF는 만기가 짧은 금융상품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다.
다만 기금마다 자금을 써야 하는 시점과 감당할 수 있는 손실 수준이 달라 수익률만으로 운용 성과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단기간에 지출할 자금은 높은 수익보다 원금 보전과 필요할 때 바로 꺼내 쓸 수 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정 의원은 “수익률을 1%포인트만 높여도 8000억원의 국부를 창출할 수 있다”며 “기금 여유자금이 수익성과 안정성을 모두 고려해 균형 있게 운용되도록 기획예산처가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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