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된다고?” 두유팩에 고구마 심었더니…200일 뒤 ‘무한증식’ 루트 완성
유튜브 갈무리
다 마신 두유팩에 고구마를 심었더니 싹이 돋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싹을 잘라 화분에 옮겨 심고 기다리자 땅속에서 고구마가 자랐다. 고구마 한 개에서 출발해 새로운 모종을 얻고 다시 고구마를 재배하는 방법이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고구마 무한증식 루트. 과연 두유팩 하나로 고구마를 계속 수확할 수 있을까.
최근 해외 SNS에는 3년 전 고구마 재배 영상이 다시 퍼지고 있다. 미국 유튜브 채널 ‘자크스 인 더 가든이 2023년 5월 업로드한 ‘고구마를 더 빠르고 저렴하게 키우는 방법’ 영상이 다시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영상은 고구마를 두유팩에 심어 싹을 틔운 뒤 화분으로 옮겨 수확하는 과정을 담았다. 해당 영상은 15일 기준 조회수 351만회, 좋아요 11만개 이상을 기록했다.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고구마 한 개와 두유팩, 흙을 준비한다. 두유팩 옆면을 잘라 흙을 약 2.5㎝ 깊이로 깔고 물을 준 뒤 고구마의 절반가량이 흙 위로 드러나도록 심는다. 영상에서는 원예용 발열 매트 위에 올려 따뜻한 환경을 유지했다. 약 2주가 지나자 싹이 자라기 시작했고, 영상 속 재배자는 흙을 보충하며 뿌리가 나도록 키웠다.
약 20일째에는 뿌리가 난 싹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때 고구마에서 자란 싹 하나를 잘라 큰 화분에 옮겨 심었다. 곧바로 바깥에 내놓기보다는 이틀가량 그늘에서 외부 환경에 적응시킨 뒤 본격적으로 키웠다. 물을 주며 관리한 결과, 재배 시작 약 200일째에 고구마를 수확할 수 있었다.
핵심은 두유팩이 고구마를 키우는 특별한 용기라기보다 모종을 만드는 데 쓰였다는 점이다. 고구마는 씨앗을 심는 대신 기존 고구마에서 나온 싹을 잘라 심어 재배할 수 있다. 이 싹을 ‘순(slip)’ 또는 ‘고구마 모종’이라고 부른다. 고구마 한 개에서 여러 개의 싹을 얻어 각각 심으면 재배할 식물을 늘릴 수 있다.
미국 워싱턴주립대 농업지도기관은 고구마 모종을 만들 때 건강한 고구마를 흙에 부분적으로 묻고 따뜻하고 습한 환경을 유지하도록 안내한다. 조건에 따라 싹이 나기까지 약 2~3주가 걸리며, 모종으로 옮겨 심을 만큼 자라는 데는 통상 6~10주가 필요하다. 싹을 잘라 심은 뒤에는 충분한 온도와 수분을 유지해야 뿌리가 자라고 고구마가 형성된다.
다만 실제 수확량과 크기는 품종과 온도, 햇빛, 흙의 상태, 재배 기간 등에 따라 달라진다. 영상에서처럼 고구마를 수확하려면 싹을 틔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이후 뿌리가 자랄 충분한 공간과 재배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마트에서 산 고구마라고 모두 쉽게 싹이 나는 것도 아니다. 저장 중 싹이 나는 것을 막기 위해 처리된 고구마는 발아가 잘되지 않을 수 있다. 미국 클렘슨대 농업지도기관은 일반 마트에서 판매하는 고구마보다 직접 수확했거나 유기농으로 재배한 고구마에서 싹이 더 잘 나올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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