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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September 26, 2026

아마추어 100명의 열정…20년째 토요일마다 광한루원서 마당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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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배

시민들이 '신관 사또 행차'서 배우·무용수·취타대로 참여

"관객과 웃고 울며 호흡하는 마당극 매력에 보람"

이미지 확대 '신관 사또 부임 행차' 공연

'신관 사또 부임 행차' 공연

[촬영 나보배]

(남원=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소문에 말이야. 남원 고을 취타대가 잘한다고 소문이 났더라."

심술궂은 표정으로 분장한 변사또 옆에 선 이방이 "아, 그럼요"라며 재빨리 말을 받는다.

이방이 "우리끼리만 놀면 백성들이 욕합니다요. 제가 다 같이 노는 판을 준비했습니다"라고 너스레를 떨고, 관객들의 시선이 무대로 향한다.

아름다운 빛깔의 한복을 입은 기생들은 사뿐사뿐 발을 내디디며 춤을 추기 시작한다.

신관 사또의 부임 행차를 마당극으로 각색한 '신관 사또 부임 행차' 공연이 매주 토요일 전북 남원시 광한루원에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2007년 시작된 이 공연은 올해로 20년째를 맞았다.

남원시관광협의회에 소속된 시민 100여명이 배우와 취타대, 무용수 등으로 참여해 4∼11월(7∼8월 제외) 매주 토요일마다 연 20회 공연을 한다.

남원시로부터 지방보조금 2억2천여만원(올해 기준)을 지원받아 무대 의상부터 분장, 대본, 안무 창작까지 직접 공연을 만들어간다.

김회철 감독은 "고등학생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단원들이 함께하고 있다"며 "전문 배우, 무용수가 아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배우거나 몇몇이 모여 연습하는 방식으로 공연을 준비한다"고 말했다.

각자 직업이 있는 단원들처럼, 김 감독 역시 평일엔 사무실에 출근하는 회사원이다.

그는 "관객들의 반응을 보면서 공연 내용을 조금씩 수정하기도 한다"며 "반응이 좋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 신관 사또 부임 행차 공연

신관 사또 부임 행차 공연

[촬영 나보배]

1시간 넘게 이어지는 공연이 지루하지 않도록 중간중간 관객들에게 간단한 선물을 나눠주며 참여를 유도하기도 한다.

엿장수로 분장한 배우들은 객석으로 들어가 관객을 춤판으로 끌어들이고, 변사또와 이방은 관객들과 눈을 맞추며 호응을 이끈다.

이방 역할을 맡은 조성종(52)씨는 "일단 재밌다. 춤추는 것도 행복하고, 이 춤을 보고 관객들이 웃는 것도 행복하다"며 "관객들의 호응이 적은 날에는 좀 더 방방 뛰면서 호응을 유도한다"고 말했다.

보험설계사인 조씨는 가마꾼으로 공연에 참여했다가 차츰 비중이 늘었다.

그는 "단원들은 주말을 즐기지 못하지만, 연기가 재밌다"며 "많은 분이 광한루원에 놀러 오셔서 가을볕도 쬐고 공연도 즐겼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이미지 확대 공연 관람하는 시민들

공연 관람하는 시민들

[촬영 나보배]

warm@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9월26일 09시3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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