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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September 29, 2026

‘암살자(들)’처럼 의문 제기 ‘JFK’는 비밀문서 공개 물길 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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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살자(들)’ 스틸컷. 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영화 ‘암살자(들)’ 스틸컷. 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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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살자(들)’에 대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공세가 점입가경이다. 조은희 의원은 국정감사에 연출자 허진호 감독을 증인·참고인으로 채택하자고 주장했다. 이진숙 의원은 상영 중단을 촉구했고, 주진우 의원은 형사처벌과 “불법” 수익 환수를 주장했다. 이종배 전 서울시의원은 허 감독과 제작사 대표 등을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영화를 비난하는 정치권과 일부 누리꾼들은 ‘역사 왜곡’을 지적한다. 영화는 여러 가설에 입각한 의문을 제기한다. 출입증과도 같은 비표가 없는 암살범이 어떻게 기념식장에 들어갔을까. 총탄 소리와 수거된 탄두의 수는 왜 맞지 않을까. 평범했던 재일동포 젊은이는 왜 암살범이 되기로 자처했을까. 물음표 사이를 영화적 상상력으로 채워 넣었다. 그야말로 작가의 머릿속에서 나온 허구의 스토리일 뿐이다. 물론 음모론에 입각한 상상력의 빈곤을 지적할 수도 있고, 나아가 각자 정치적 관점에 따라 유감을 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상영 중지나 처벌은 다른 문제다.

영화 ‘제이에프케이’(JFK) 스틸컷.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영화 ‘제이에프케이’(JFK) 스틸컷.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할리우드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대통령 피습과 음모론을 다룬다는 점에서 ‘암살자(들)’과 닮은 올리버 스톤 감독의 영화 ‘제이에프케이’(JFK)는 1991년 개봉 전부터 역사 왜곡 논란에 휘말렸다. 특히 실제 뉴스 영상과 허구적 연출의 재연 장면을 빠르게 교차해 뒤섞으면서 관객들에게 영화 내용 전체를 역사적 사실처럼 느끼게 한다는 언론과 역사학자들의 지적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존 에프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의 미국 정부 공식 조사위원회인 워런위원회에서 활동했던 데이비드 벨린이 영화를 강하게 비판한 기고문과 이에 대한 스톤 감독의 반박문을 싣기도 했다. 스톤 감독은 문자 그대로의 역사 기록이 아니라 케네디 암살을 둘러싼 여러 가능성과 공식 조사에서 충분히 다뤄지지 않은 의문을 제시하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허 감독도 인터뷰에서 “그 시대를 다룬 다큐멘터리나 서적에서 무엇 하나 속 시원히 밝혀지지 않았던 점에 주목했다”며 “명확하게 설명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는 걸 짚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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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에프케이’ 또한 ‘암살자(들)’처럼 논란이 정치권으로 번졌지만, 그 흐름은 정반대라는 점이 흥미롭다. 영화가 반향을 일으키면서 정부가 관련 문서를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졌다. 스톤 감독은 하원 청문회에 참석해 암살 관련 비밀문서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결국 의회는 이듬해 관련 기록 공개 특별법을 만들었다. 영화의 문제 제기가 입막음이 아니라 정보를 개방하는 데 역할을 한 셈이다. 그것이 설사 도발적이고 위험한 문제 제기라 해도 상상력을 틀어막지 않고 표현의 자유를 보장할 때 예술의 순기능이 커진다는 걸 ‘제이에프케이’ 사례는 보여준다.

영화 ‘암살자(들)’ 스틸컷. 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영화 ‘암살자(들)’ 스틸컷. 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암살자(들)’의 주요한 내용 중 하나는 군부의 언론 검열에 맞서는 기자들의 자유언론실천운동이다.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영화를 두고, 표현의 자유를 억누르려는 지금의 모습은 역설적으로 이 영화가 왜 필요한지를 더 크게 웅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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