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해킹 사태에 “금융지주 이사회, 정보보안 역량제고 앞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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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금융지주회사 이사회를 향해 ‘거수기’에서 벗어나 ‘경영진 견제’라는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하라고 주문했다. 지배구조 개선방안 발표가 수개월째 미뤄지는 가운데 이사회 단속에 나선 것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28일 은행을 계열사로 둔 8개 금융지주회사 이사회 의장과 정례 간담회를 열었다. 금감원은 2023년부터 매년 은행지주 이사회 간담회를 열어 주요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먼저 지배구조 개선에 힘을 실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2월 이재명 대통령의 “부패한 이너서클” 발언을 계기로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마련해왔으나 규제 수위를 놓고 진통을 겪으면서 발표가 거듭 미뤄지고 있다. 그사이 일부 금융지주에서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가 본격화하자 ‘고삐 죄기’에 나선 것이다. 특히 최고경영자 후보군을 추리는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사외이사(독립이사)의 책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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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장은 “현재 마련 중인 지배구조 개선방안에서는 사외이사가 권한과 여건을 갖추고 경영진에 대한 견제기능을 충실히 수행토록 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며 “이러한 제도적 변화가 실질적인 지배구조 개선으로 이어지려면 이에 걸맞은 전문성과 책임의식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외이사가 안건에 반대표를 던진 경우가 매우 드물고, 중대한 사안조차 이사회 차원의 충분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은 경우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자회사 최고경영자 승계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보다 강화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도 했다.
금융권 해킹 사태도 거론했다. 이 원장은 “(인공지능이 해킹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동시다발적 공격이 상시화될 것”이라며 “정보기술(IT) 보안 투자를 ‘비용’으로 인식해 충분한 인력과 자원을 투입하지 않는 행태가 더 이상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사회가 정보기술 보안 역량 제고를 위해 앞장서달라”고 했다. 이 밖에 해외점포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 강화, 실질적 사회공헌 등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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