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공시기업 임원, 남성 92.6%·여성 7.4%…“성별 불균형 지속”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 연합뉴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기업의 임원 10명 중 9명 이상이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임원 비율은 전년보다 소폭 늘었지만 7.4%에 그쳤다.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는 회사도 절반을 넘었다.
성평등가족부가 29일 발표한 ‘2025년 공시대상회사 성별 임원 현황 조사’를 보면, 지난해 공시대상회사 3240곳의 전체 임원 4만2969명 가운데 여성은 3180명(7.4%), 남성은 3만9789명(92.6%)이었다. 여성 임원 비율은 2023년 6.6%, 2024년 7.1%, 지난해 7.4%로 조금씩 높아졌지만 성평등부는 “성별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체 공시대상회사 중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는 곳은 1820곳으로 전체의 56.2%에 달했다. 여성 임원을 한 명 이상 둔 회사는 43.8%로 전년보다 1.3%포인트 늘었다.
근로자 수 대비 임원 비율에서도 성별 격차가 컸다. 여성 근로자는 63만8765명, 여성 임원은 3180명으로 약 201명당 임원 한 명꼴이었다. 남성은 근로자 171만9633명 가운데 임원이 3만9789명으로 약 43명당 한 명꼴이었다. 근로자 대비 임원 비율은 남성 2.3%, 여성 0.5%로 4.6배 차이가 났다. 격차는 2023년 5.1배, 2024년 4.8배에 이어 조금씩 줄고 있다.
자산 2조원 이상 상장법인 193곳에서는 189곳(97.9%)이 여성 임원을 한 명 이상 두고 있었다. 다만 임원 형태별 차이는 컸다. 전체 사내이사 560명 중 여성은 23명(4.1%)에 그친 반면, 사외이사 877명 가운데 여성은 229명(26.1%)이었다.
산업별 여성 임원 비율은 교육서비스업이 13.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 12.8%,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12.5%, 부동산업 10.9%, 도소매업 9.9% 순이었다. 여성 근로자 비율도 교육서비스업이 66.8%로 가장 높았다.
원민경 성평등부 장관은 “여성 임원 비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여전히 10% 미만이고 주로 사외이사를 활용하는 것은 한계”라며 “기업 내부 인재 육성과 승진구조 등 전반에서 성별 균형이 이뤄지도록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도 여성의 의사결정권 격차는 여전하다. 유엔여성기구와 유엔경제사회국이 최근 발표한 ‘2026 젠더 스냅샷’에 따르면 전 세계 상장기업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여성은 5.8%에 그쳤다. 보고서는 현재와 같은 속도가 이어질 경우 여성과 여아가 삶의 모든 영역에서 동등한 권리와 기회를 누리기까지 171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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