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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September 15, 2026

자칭 ‘사기 파괴자’ 트럼프…“AI 위험론은 기후변화 같은 사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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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여행업계 관계자들과 회의하는 도중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여행업계 관계자들과 회의하는 도중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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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각) 인공지능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져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는 업계의 잇단 경고를 “사기극”이라고 일축하며 ‘속도조절론’을 연일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실리콘밸리 일각에서는 인공지능 선두 기업들이 규제를 이용해 시장 지배력을 굳히려 한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반면 미 의회에서는 진보와 보수를 넘나들며 강력한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여러 차례 글을 올리며 속도조절론을 집중 공격했다. 그는 스스로를 ‘사기 파괴자(Hoax Buster)’라고 칭하며 “인공지능이 세계를 장악하고 인류를 파괴한다는 등의 모든 나쁜 이야기는 사기”라고 주장했다. 자신이 그동안 ‘사기’라고 주장해온 러시아 스캔들, 우크라이나 의혹, 두 차례의 탄핵을 잇달아 거론하며 인공지능 위험론과 데이터센터 반대 움직임도 과거 기후변화 경고에 이어 등장한 또 다른 “사기”라고 몰아붙였다.

그는 또 “기업 역사상 자신들을 소멸시키거나 파산시킬 규제를 업계 지도자들이 요구한 적이 언제 있었느냐”고 반문했다. 인공지능과 데이터센터를 “석유, 금, 다이아몬드, 심지어 인터넷보다 더 큰 역사상 최대의 경제 발전 동력”이라고 평가하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이지 말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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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속도조절론자들이 요구하는 정부 차원의 인공지능 규제와 관련해 “인공지능에 필요한 유일한 통제 또는 안전장치는 강하고 똑똑한(높은 IQ) 대통령이며, 미국은 엄청나게 그러한 대통령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로스앤젤레스 행사에 참석 중이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에게 전화해 스피커폰을 통해 “로봇이 세상을 장악하지 않을 것이고 인공지능도 세계를 장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자신의 삼촌이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교수로 일했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자신은 “유전적으로 이 문제를 이해하도록 타고났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속도조절론을 주도하는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를 향해서는 “완벽한 작은 천사인 척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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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는 인공지능 기업들의 갑작스러운 규제 요구를 ‘규제 포획(Regulatory Capture)’ 시도로 의심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제이디 밴스 부통령은 “최첨단 인공지능 기업들이 정부에 찾아와 자신들을 규제해달라고 애원하는 것이 조금 이상하게 느껴진다”며 “일종의 트로이 목마 같다”고 말했다. 막대한 자본력을 가진 선두 기업들이 높은 규제 장벽을 만들어 후발 주자의 진입을 막으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속도조절론을 둘러싸고 기업들의 이해관계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된다. 인공지능 안전 문제를 가장 강하게 제기한 앤트로픽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올해 나스닥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상장기업이 되면 투명성이 높아져 안전성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다. 하지만, 개발 속도를 늦추면 막대한 연산 비용을 줄여 재무 실적을 개선할 수 있고 규제 강화가 후발주자의 추격을 차단하는 효과도 낼 수 있다며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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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을 상대로 전체 상원의원 대상 기밀 브리핑을 요구했고,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의회가 “결단력 있는 조치”에 나서야 한다며 당내 회의를 소집했다.

진보와 보수 진영을 가로지르는 이례적인 연대도 나타났다. 진보 진영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트럼프의 옛 참모이자 ‘마가’ 진영의 대표적 인물인 스티븐 배넌은 15일 ‘프로 휴먼 어셈블리’ 행사에 함께 참석해 인간 중심의 인공지능 규제를 촉구할 예정이다. 샌더스 의원과 그렉 카사르 민주당 하원의원 등은 초지능 인공지능 개발 금지와 첨단 인공지능 개발 일시 중단을 주장하고 있으며, 위반자에게 최대 20년형을 부과하는 강력한 처벌 방안까지 거론하고 있다.

공화당에서도 조시 홀리 상원의원이 오픈에이아이 인공지능 에이전트의 허깅페이스 무단 해킹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 주요 인공지능 기업 수장들이 참여하는 회동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엔엔(CNN)은 인공지능 위험에 대한 경고가 업계 내부에서 잇따라 나오면서 “정치적 분수령”이 형성되고 있다며 인공지능 문제가 중간선거뿐 아니라 2028년 대선에서도 더욱 강력한 쟁점이 될 수 있다고 이날 분석했다. 일부 백악관 당국자들 사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인공지능 위험성을 지나치게 가볍게 보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시엔엔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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