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만 타는 주식, 이제 손 떼고 싶어요”…수천억 뭉칫돈 몰린 고금리 예금

농협 특판예금 7000억 조기 완판
신한 고금리 예금 8400억원 판매
확정금리·단기예금·파킹통장까지
은행권 고금리상품 고객유치 경쟁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고금리 금융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시중은행 특판예금은 수천억원의 판매 한도가 조기 소진되고 저축은행에도 신규자금이 몰리고 있다. 은행들은 연 4% 안팎의 정기예금부터 단기예금과 파킹통장에 이어 최고 연 10%가 넘는 적금까지 보다 안정성을 중시하는 투자자를 위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실제 NH농협은행이 올해 출시한 특판예금은 세 차례 판매에서 총 7000억원의 한도가 조기 소진됐다. 지난달 13일 선보인 ‘NH올원뱅크 10주년 기념 예금’은 5000억원의 1차 한도가 일주일 만에 소진됐다. 기본금리 연 3.65%에 우대금리 0.25%포인트를 더해 최고 연 3.9%를 제공한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27일부터 5000억원 규모의 2차 판매에 들어갔다. 7월 선보인 ‘NH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행예금’도 1000억원이 8일 만에 소진됐고, 9월 추가 판매한 1000억원은 3일 만에 완판됐다.
신한은행도 지난달 12일 출시한 ‘슈퍼SOL 웰컴 정기예금’으로 열흘 만에 3500억원을 판매했다. 앱 첫 이용과 급여이체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연 4.0%를 제공한다. 만 50세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최고 연 3.6%를 제공하는 ‘신한 SOL메이트 정기예금’도 같은 기간 4900억원이 팔렸다. 두 상품의 판매액만 8400억원이다. 예금 판매 대상을 신규 앱 이용 고객과 50세 이상 고객 등으로 나눠 공략하는 모습이다.
은행들은 예치 기간과 사용 목적에 맞춰 상품도 세분화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우리 369 정기예금’은 만기를 3·6·9개월 중 선택할 수 있다. 지난달 26일 기준 금리는 각각 연 3.40%, 3.75%, 3.80%다. 가입 당시 약정금리가 만기까지 유지되며 이달 말까지 2조원 한도로 판매한다. 목돈을 장기간 묶어두기 부담스러운 고객도 자금이 필요한 시점에 맞춰 만기를 정할 수 있다.
적금 시장에서는 카드 이용이나 운동 실적을 금리 혜택과 연결하는 상품이 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최고 연 13.0%의 ‘우리 두근두근 행운적금’을 재출시한다. 기본금리 연 3.0%에 매월 행운카드 추첨 결과에 따라 최대 10.0%포인트가 추가된다. KB국민은행의 ‘KB카드쓰담적금’은 카드 신규 이용과 급여 수령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연 12%를 제공한다. 단순한 예금 유치를 넘어 고객의 카드 이용과 급여이체 등 다른 금융거래까지 연결하려는 전략이다.
KB국민은행의 ‘KB달리자 적금’은 달리기 실적에 따라 최고 연 7.2%를, 신한은행의 ‘신한 운동화 적금’은 운동 관련 서비스 가입과 카드 이용 실적 등에 따라 최고 연 8.0%를 제공한다. 웰컴저축은행의 ‘웰뱅워킹적금’도 걸음 수에 따라 최고 연 8.0%를 적용한다. 지난달 22일 기준 누적 가입은 13만7900좌로, 가입자의 53.7%가 최고 우대금리 구간을 달성했다.
하나은행은 첫 거래 고객에게 최고 연 7.7%의 ‘오늘부터, 하나 적금’을, 임산부·다자녀 가구 등에는 최고 연 8.0%의 ‘하나 아이키움 적금’을 판매하며 고객층을 세분화했다. 생활 여건에 맞춘 혜택으로 신규 고객과 가족 단위 고객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저축은행은 높은 금리에 유동성을 더하고 있다. 다올저축은행의 ‘Fi 하이브리드 정기예금’은 오는 2일부터 12개월 만기 기준 기본금리 연 2.6%에 만기 우대금리 1.5%포인트를 더해 연 4.1%를 제공한다. 16개월 이상 만기는 최고 연 4.2%다. 만기 전에 해지해도 예치 기간에 대해 기본금리가 적용되며 만기해지를 포함해 네 차례 분할해지도 가능하다. 지난 6월 이후 약 3000억원의 신규자금이 유입됐다. 만기까지 기다리기 어려운 고객이 자금 운용 선택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단기 대기자금을 겨냥한 파킹통장도 경쟁 중이다. 교보SBI저축은행의 사이다뱅크 ‘생활파킹통장’은 200만원 이하 잔액에 신규 고객·연령·간편결제 등록 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연 7.7%를 제공한다. 페퍼저축은행의 ‘페퍼스 파킹통장5’는 별도 우대조건 없이 5000만원 이하에 연 3.0%, DB저축은행의 ‘DreamBig 보통예금’은 1억원 이하에 연 3.3%를 적용한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첫 거래 고객에게 최고 연 4.0%의 ‘처음만난예금’을, 입출금이 자유로운 ‘애큐온모바일자유예금’에는 최고 연 3.3%를 제공한다. DB저축은행의 ‘DB행복씨앗적금’ 금리는 최고 연 6.0%다.
예·적금 외 상품도 눈길을 끈다. 하나은행이 취급하는 하이브리드 연금보험은 가입 당시 이율을 5년간 확정 적용한 뒤 최저보증이율이 있는 변동이율로 전환한다. 주가지수연동예금(ELD)인 ‘지수플러스 정기예금’은 만기 해지 시 원금이 보장되며 지수 움직임에 따라 수익이 달라진다. 고수익추구형은 최고 연 11.6%를 제시한다.
다만 최고금리가 곧 실제 수익은 아니다. 고금리 적금은 카드 이용이나 추첨 등 우대조건을 충족해야 하고 월 납입 한도가 제한될 수 있다. 파킹통장도 최고금리 적용 금액이 제한된다. ELD는 지수 움직임에 따라 수익이 달라지고 연금보험은 중도해지 시 환급금이 납입보험료보다 적을 수 있다. 가입 전 기본금리와 우대조건, 자금 운용 기간을 함께 따져봐야 한다. 당장 쓰지 않을 목돈은 확정금리 예금을, 생활비나 단기 대기자금은 파킹통장을 선택하는 등 자금 용도에 따른 구분도 중요하다.
신한지주
055550 KOSPI
86,700 ▼ 2.25%
신한지주의 은행 자회사 신한은행이 출시한 슈퍼SOL웰컴정기예금과 SOL메이트 정기예금이 열흘 만에 8400억원 팔렸습니다.
신한은행은 신규 앱 이용과 50세 이상 고객층을 세분화해 예금 유치에 나섰습니다.
우대금리와 거래조건 충족 여부가 고객별 실제 적용금리와 예금 잔액 유지에 함께 작용합니다.
우리금융지주
316140 KOSPI
31,400 ▼ 1.72%
우리금융지주의 우리은행이 만기를 선택할 수 있는 우리 369 정기예금을 이달 말까지 2조원 한도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3·6·9개월 만기 선택과 약정금리 유지 방식을 통해 목돈을 장기간 묶기 부담스러운 고객의 예치 수요를 겨냥했습니다.
만기 선택 폭은 자금 운용 편의성을 높이지만, 금리 경쟁과 한도 소진 속도도 함께 살펴볼 요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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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고금리 금융상품이 주목받고 있으며, 은행들은 연 4% 이상의 다양한 예금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NH농협은행과 신한은행 등의 특판예금이 큰 인기를 끌며 조기 소진된 사례가 많고, 저축은행들도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고금리 상품은 우대조건이 있어 실제 수익은 제한될 수 있으며, 가입 전 조건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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