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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October 24, 2026

5400평 ‘아담한’ 쇼핑몰입니다만…‘덕후’부터 ‘가족’까지 다 품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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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층에서 바라본 롯데몰 벨리타운 청량리 모습. 이용익 기자

4층에서 바라본 롯데몰 벨리타운 청량리 모습. 이용익 기자

23일 공식 개점한 서울 동대문구 ‘롯데몰 벨리타운 청량리’의 전체 영업면적은 약 1만7850㎡다. 일반적으로 익숙한 평수로 따지면 약 5400평. 초대형 복합쇼핑몰이나 일반적인 대형 백화점 단일 점포와 비교하면 그리 크지 않은 아담한 규모다. 국제규격 축구장(약 2160평)으로 환산해도 2개 남짓을 겨우 합쳐놓은 수준이니 ‘콤팩트(Compact)’ 몰이라는 설명이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개점 첫날 현장의 열기만큼은 초대형 쇼핑몰 못지않게 뜨거웠다. 넓은 공간으로 승부하는 대신, MZ세대와 마니아층, 가족 단위 방문객까지 구체적인 타깃 고객을 겨냥한 매장과 체험 요소를 밀도 높게 집약한 전략이 들어맞는 모습이었다.

이날 공식 오픈 시각인 10시 30분에 맞춰 기자가 방문하자 매장 입구에는 이미 300명이 넘는 인파가 길게 줄을 늘어서 있었다. 반다이남코코리아 ‘펀스퀘어’에서 판매하는 원피스 카드, 일본 대표 피규어·프라모델을 취급하는 ‘베스트하비’ 등지에서 자신이 원하는 물품을 구하려는 마니아층의 오픈런이 이어진 까닭이다. 롯데그룹의 대표 캐릭터 벨리곰 풍선을 들고 있는 인파 덕에 지나가던 이들도 발길을 돌려 구경을 하러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베스트하비 앞에서 줄을 서있는 고객들. 이용익 기자

베스트하비 앞에서 줄을 서있는 고객들. 이용익 기자

쇼핑몰 내부는 층마다 명확하게 설정된 타깃 고객의 발길을 붙잡도록 조율되어 있었다. 지하철 연결 통로와 바로 맞닿은 지하 1층은 아트박스, 미니소, 니토리 등 가성비 높은 생활용품 매장을 모아 유동인구가 오가며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도록 했다. 팝업 공간을 주기적으로 교체해 같은 동선을 반복해서 지나는 사람들에게도 지속적인 방문 이유를 제공할 예정이다.

2층의 분위기는 유행에 민감한 2030 MZ세대를 향한다. 인근 서울시립대, 경희대, 한국외대 등 청량리 주변 대학가의 약 15만 명에 달하는 대학생 인구를 겨냥해 무신사의 가방·모자 특화 매장인 ‘무신사 백&캡 클럽’과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데카트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단순 의류를 넘어 신발, 가방, 모자, 운동용품 등 일상에서 자주 소비되는 품목 중심으로 선택지를 넓혀 젊은 고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무신사 백&캡 클럽. 이용익 기자

무신사 백&캡 클럽. 이용익 기자

3·4층, 어린 자녀 동반 가족 고객 맞춤형 공간으로

3층과 4층은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고객을 위한 맞춤형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3층에는 다이소와 탑텐, 빕스(VIPS) 등을 한 층에 구성해 생활용품 쇼핑과 외식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조리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는 오픈 키친을 갖춘 빕스 옆으로는 남성 고객을 겨냥한 공구 콘셉트 매장 ‘워크업’과 어린이 놀이시설을 배치해 가족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흥미에 맞춰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했다. 특히 기차가 오가는 청량리역 선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키즈카페는 본래 직원 식당이었던 공간을 교통 거점이라는 입지적 특성을 살린 조망 명소로 재해석해 눈길을 끌었다.

4층은 층고를 기존 3m에서 5m로 획기적으로 높여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캐릭터·취미 상품과 오락 시설을 배치해 위층까지 고객이 자연스럽게 올라오도록 유인한 셈이다. 특히 이달 말 입점 예정인 하이디라오가 새벽 5시까지 영업한다는 점에 맞춰, 4층 일부 공간은 가챠숍과 오락실 등 무인 시설로 꾸려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야간에 철도를 이용하는 승객이나 퇴근이 늦은 직장인까지 소비 가능 시간에 포함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축적 특징은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모든 층이 외부로 바로 연결된다는 점이었다. 지하철역 연결 통로부터 역 광장, 주거 단지 진입로 등 각 층마다 외부와 이어지는 진입 동선을 다각화했다. 이를 통해 방문객들은 굳이 메인 출입구나 다른 층을 거치지 않고도 원하는 목적지 매장으로 직관적이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 접근 편의성이 대폭 향상됐다.

가족화장실 앞에 마련된 벨리곰 인테리어. 이용익 기자

가족화장실 앞에 마련된 벨리곰 인테리어. 이용익 기자

벨리곰을 쇼핑몰 핵심요소로 부각

공간 전체에 녹아든 롯데홈쇼핑의 시그니처 캐릭터 ‘벨리곰’ 역시 이번 쇼핑몰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핵심 요소다. 단순한 상품 판매 공간을 넘어 1층부터 상층부까지 매장 구석구석은 물론 가족화장실 앞 휴게 공간에 이르기까지 벨리곰을 활용한 포토존과 체험형 인테리어를 배치했다.

한정된 영업면적 속에서도 휴식 공간에 자리를 대거 내어준 점도 같은 맥락이다. 1층에 들어서면 테라로사와 협업한 카페 공간과 함께 매장 사이로 놓인 공용 테이블 86개가 눈에 띈다. 특정 매장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자유롭게 앉아 쉬어갈 수 있도록 구성해 쇼핑몰 전체가 마치 커다란 카페처럼 느껴지도록 연출했다. 카페 중에는 청량리에서만 먹을 수 있는 단독 메뉴를 준비한 곳도 눈에 들어왔다. 룩트 요거트바의 경우 푸른 색이 시선을 끄는 ‘청량리 오아시스’라는 음료를 오직 이곳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롯데몰 벨리타운 청량리에서만 맛볼 수 있는 룩트 요거트바의 ‘청량리 오아시스’. 이용익 기자

롯데몰 벨리타운 청량리에서만 맛볼 수 있는 룩트 요거트바의 ‘청량리 오아시스’. 이용익 기자

결국 기존 백화점 청량리점이 명품과 브랜드 쇼핑을 맡는다면, 별도 쇼핑몰로 들어선 벨리타운은 생활용품과 외식, 놀이, 휴식을 보완해주는 인상을 남겼다. 롯데백화점이 서울에 신규 점포를 선보인 것은 2011년 김포공항점 이후 15년 만으로, 청량리 일대 이문·휘경, 전농·답십리 재개발 지구에 2030년까지 들어설 3만 가구 이상의 신규 입주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현장에서 기자들을 맞이한 정현석 롯데쇼핑·롯데백화점 대표이사는 “이번 점포는 콤팩트한 점포로, 저희 쇼핑몰 전략에 있어서 시발점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다”며 이번 개점의 의미를 밝혔다. 정 대표는 “콤팩트한 점포들이 더욱더 확장되고, 또 더 큰 모델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봐주시면 좋겠다”라며 “향후 대구, 상암, 송도, 전주 등도 지속적으로 확장해서 오픈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롯데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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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의 벨리타운청량리가 23일 개점 첫날 300명 넘는 오픈런을 맞았습니다.
롯데쇼핑은 기존 백화점과 달리 생활용품과 외식, 놀이를 묶은 콤팩트몰 전략으로 재개발 수요를 겨냥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콤팩트몰 확장 전략이 향후 상암과 송도 등 신규 출점으로 이어지는 수익성 개선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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