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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October 24, 2026

[정리뉴스] 계속 적발되는 ‘스마트안경’ 응시…수능·대입 앞두고 ‘시험 감독’ 커지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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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서울 한 가전매장 스마트안경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지난 14일 서울 한 가전매장 스마트안경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최근 대학 입시부터 국가 자격시험 등 여러 시험장에서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안경을 활용한 부정행위가 연이어 적발되고 있습니다. 당장 다음달로 다가온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물론 중·고등학교 내신에 이르기까지 관리·감독 등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대학 입시에서 스마트안경을 이용한 부정행위가 잇따라 적발되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달 3일과 10일 각각 서울시립대와 연세대 입시에서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인공지능(AI) 기술의 발달로 개발된 스마트안경이 시험 과정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부정한 도구로 활용된 것입니다.

스마트안경 부정행위는 안경테에 달린 초소형 카메라로 시험 문제를 촬영하면, AI가 이를 분석해 안경 렌즈 화면에 정답을 띄워주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시립대와 연세대에서 적발된 학생들은 신분 확인 등 사전 검사 때는 일반 안경을 쓰고 있다가, 시험 시작 후 스마트안경으로 교체하는 수법을 썼습니다.

서울시립대 측은 적발된 수험생을 즉각 퇴실 조치하고 향후 3년간 응시 자격을 제한했습니다. 연세대는 관련 수험생에 대한 형사고발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스마트안경 부정행위는 다른 각종 시험에서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국가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올해 치러진 국가 자격시험에서 스마트안경을 이용한 부정행위가 총 5건 적발됐습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공단 주관 정보처리기사 시험장에서 스마트안경을 활용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을 전날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시험 감독관이 응시자의 스마트안경 착용을 식별해내기 어렵다는 점은 문제로 꼽힙니다. 대학 논술고사 감독 업무를 경험한 A씨는 “일반 뿔테 안경을 낀 응시자와 섞여 있으면 눈으로 스마트안경인지 판별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습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최신 스마트안경은 디자인 측면에서 일반 안경과 큰 차이가 없고 특히 뿔테 안경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고교 내신과 대학 자체 입시는 수십명 이상의 많은 학생이 한 공간에서 시험을 본다는 점에서 스마트안경 감독이 특히 어렵다고 합니다. 대학 조교 B씨는 “대형 강의의 경우 시험 때 조교 1명이 100명 가까운 학생을 관리한다”며 “이런 환경에서 스마트안경을 적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1일 고려대 한 강의에서는 중간고사를 앞두고 스마트안경 등 지능형 웨어러블 기기 활용을 금지한다는 공지를 별도로 냈습니다.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 9월 모의평가일인 지난달 2일 서울 송파구 방산고에서 수험생들이 OMR카드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 9월 모의평가일인 지난달 2일 서울 송파구 방산고에서 수험생들이 OMR카드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수능일이 다가오자 교육 당국은 대응에 나섰습니다. 교육부는 최근 전국 학교에 ‘수능 주요 상황별 대처 요령 시나리오’를 배포했습니다. 감독관이 스마트안경 착용이 의심되는 수험생을 발견하면 안경을 벗어 책상 위에 놓도록 요청하라는 지침이 담겼습니다. 실제 스마트안경인지는 해당 과목 시험이 끝난 뒤 확인토록 했습니다.

교육 현장에서는 전문 장비 없이 감독관 개인의 판단에만 책임을 넘긴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기기 착용을 의심해 수험생을 제지하는 과정 자체가 다른 수험생들의 응시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은 감독관들에게 큰 부담입니다.

현직 고등학교 교사 C씨는 “수능은 처음 보는 학생을 감독해야 해 식별이 더욱 어렵고, 안경 확인을 의무화하면 학생과 마찰이 우려된다”며 “감독관에게 책임이 가중되면 시험장 분위기만 저해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지난 20일 “스마트안경을 식별할 전문 장비와 명확한 판별 기준도 충분히 갖추지 않은 채 일선 시험 감독관에게 식별과 확인, 수험생과의 갈등 대응까지 맡기는 것은 과도한 부담을 전가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교조는 교육부에 “스마트안경 식별을 위한 전문적 확인 체계를 마련하라“며 ”정당한 감독 업무 수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민원과 법적 분쟁에 대해 책임 있는 보호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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