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분해] 자동차처럼 배도 정기검사…설계부터 폐선까지 안전성 검증

한국선급, 전 세계 선박 3천척 검증…검사원 400명, 연간 1만1천건 검사
사이버 공격 대비…암모니아·수소·SMR 등 첨단 선박 시대 검사 영역 확대
[※ 편집자 주 = 부산으로 이전한 해양수산부가 올해 출범 30주년을 맞았습니다. 바다 안전부터 해양 연구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해양수산 행정을 펼치고 있지만 그 역할과 중요성은 쉽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연합뉴스는 해양수산부와 소속 기관의 업무를 하나씩 '분해'해 살펴보는 기획 기사를 매주 1차례 송고합니다.]
이미지 확대
[한국선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자동차가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듯 바다를 항해하는 선박도 안전한 운항을 위해 정기 검사를 받아야 한다.
수만t에 달하는 선박이 세계 각국의 바다를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도록 선체와 주요 설비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전문기관이 있다. 바로 '선급'이다.
부산에 본부를 둔 한국선급(KR)은 선박의 설계와 건조부터 운항, 폐선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주기에 걸쳐 안전성을 검증하는 기관이다.
선박은 크기와 구조가 제각각이고 운항 환경도 다양해 국제기준에 따른 전문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한국선급은 선박의 선체 구조와 기관, 주요 설비 등이 선급이 정한 기술 규칙에 적합한지 확인하는 검사를 수행한다.
또 81개국 정부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선박이 국제협약과 해당 국가의 법령에서 정한 안전·환경기준을 충족하는지 확인하는 정부대행검사도 한다.
한국선급이 안전성을 검증하는 전 세계 선박은 3천254척에 달한다.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선박 검사원은 약 400명으로, 이들이 수행하는 선박검사는 연평균 1만1천건이다.
이미지 확대
[한국선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검사는 선박이 만들어지기 전부터 시작된다.
먼저 설계 도면이 기술기준에 적합한지 검토하고, 건조 과정에서는 선체 구조와 기관, 각종 설비가 승인된 도면대로 제작·설치되는지 확인한다.
건조가 끝나면 장비 작동시험과 시운전 등을 거쳐 안전성을 검증한다.
바다에 나간 뒤에도 검사는 계속된다.
일반적으로 매년 연차 검사를 받고, 통상 5년 주기의 정기 검사와 그사이에 실시하는 중간검사 등으로 선박의 안전 상태를 확인한다.
검사원들은 선체의 균열이나 부식, 변형 여부를 비롯해 추진기관과 조타장치, 소방·구명설비 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점검한다.
이미지 확대
[한국선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검사에서 결함이 발견되면 어떻게 될까.
결함은 선체 외판이나 주요 구조물의 손상·부식·두께 감소, 기관 및 추진 장치의 이상, 항해·통신장비의 기능 불량 등 다양하게 발견될 수 있다.
이 경우 안전 운항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결함이 있거나 정해진 기한에 검사를 받지 않으면 선급 등록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
선급이 정지되면 보험이나 용선계약 등에 영향을 미쳐 정상적인 상업 운항에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
이미지 확대
[한국선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에는 함정 수출 과정에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안전기준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관련 기술검증과 인증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선박이 첨단화되면서 검사 방식도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는 선체나 기관 등 물리적 설비의 안전성을 주로 확인했다면 이제는 선박 내 소프트웨어와 통신망의 안전성까지 검증해야 한다.
특히 사이버보안은 새로운 검사 분야로 떠올랐다.
선박의 각종 장비가 컴퓨터와 통신망으로 연결되면서 사이버 공격이 선박 안전을 위협할 가능성도 커졌기 때문이다.
국제선급협회(IACS)는 2024년 7월 이후 건조 계약된 국제항해 선박에 사이버 공격이나 시스템 장애에도 핵심 기능을 유지하고 신속히 복구할 수 있는 능력인 '사이버복원력' 관련 규정을 의무 적용하고 있다.
한국선급은 앞으로 암모니아와 수소 등 대체연료 선박은 물론 소형모듈원자로(SMR)를 활용한 원자력 추진 기술의 안전성 검증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한국선급 관계자는 "기술이 발전해도 독립적인 전문기관으로서 선박의 안전을 검증한다는 선급의 역할은 변하지 않는다"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검사를 더욱 정밀하고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선박의 안전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psj19@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24일 08시00분 송고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