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서울시, 차량 10만대 오가는 정릉천고가교 손상된 케이블 2년째 방치”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하루 10만대 이상의 차량이 오가는 정릉천고가교의 외부긴장재(텐던·케이블)이 부식 및 손상된 상태이지만 서울시가 자체 임의 등급을 부여해 중대결함을 감추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손상된 텐던 25본은 2년채 교체되지 않고 있다.
19일 국회 국토위원회 소속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시 및 국토안전관리원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시는 정릉천고가교의 케이블이 끊어진 채 발견되는 사고가 반복됨에도 안전등급 평가를 축소·부실관리해온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가 지침상 ‘중대한 결함’에 해당하는 손상이 발생했음에도 예산 투입을 지연하며 2년체 교체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어 시민 안전에도 위협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의원실에 따르면 정릉천고가교는 2016년, 2024년, 2026년 세 차례 텐던 파단이 발생했다. 텐던은 콘크리트가 차량의 무게를 견디도록 안쪽에서 강하게 당겨주는 강철 케이블이다. 텐던이 파단되면 교량이 붕괴될 수 있어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서울시는 2016년 정릉천고가교 케이블 파단 발생 이후 손상 케이블 32본을 교체하고, 누수 차단 및 분기별 점검 등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한 바 있다. 하지만 동일한 사고가 2차례 더 발생한 것이다.
이 같은 반복된 사고에도 서울시는 2023년과 2025년 정밀안전점검에서 ‘중대한 결함이 없다’며 양호 수준인 B등급을 부여했다. 하지만 B등급을 부여한 다음해인 2024년과 2026년에 또다시 텐던 파단이 발생해 점검체계가 느슨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황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서 제공한 2024년 정릉천고가교 텐던 파단 사진
황 의원은 “2024년 파단 발생 이후 실시한 300본의 텐던 전수조사에서 부식 및 손상 강연선이 다수 확인된 텐던 25본이 발견됐는데 이 경우 ‘중대한 결함’ 또는 ‘D등급’으로 판단해야 하지만 서울시는 자체 기준인 C3등급으로 별도 분류했다”며 “이는 심각한 결함을 중간 수준의 손상처럼 보이도록 축소·은폐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손상이 확인된 텐던 25본은 2년이 지난 현재까지 단 1본도 교체되지 않은 상태다.
황 의원은 “이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안전의식 부재와 안전 예산 투입 지연이 불러온 명백한 행정 부실”이라며 “끊어지지 않았으니 안전에 영향이 없다는 해명은 사고 예방을 포기한 안일한 인식으로, 눈가림용 (서울시) 자체 등급 분류부터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이같은 지적에 대해 2023·2025년 점검에서는 콘크리트 내부에 대한 조사가 불가했고, 텐던을 포함한 시설물 전체를 종합 평가해 B등급을 내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손상이 확인된 텐던 외에 이전에 파단이 발견됐던 10본을 추가해 총 35본을 내년 6월까지 교체한다고 밝혔다. 투입비용은 72억원이다.
또 C3 등급은 부식(Corrosion) 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일반적인 안전등급과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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