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주교들 "트럼프에 이용당해"…백악관 방문기도 홍보 논란

일부 공개사과…"이민정책 등 비공개 논의한다 불러 이미지 연출"
"하느님 향한 기도 조작"…백악관, 주교들 허락받았나 물음에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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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가톨릭 주교들의 지난 22일 백악관 회동 [백악관 배포 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캠페인에 가톨릭 주교단을 정치적으로 악용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25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지난 22일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현안을 논의한 주교 12명 중 일부는 백악관이 배포한 회동 사진과 영상에 이의를 제기했다.
제프리 그롭 밀워키 대주교는 '공식 사과문'이라는 성명을 통해 회동에 대한 질문과 의견이 많았고 일부는 심한 고통을 받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롭 주교는 백악관이 참석자들 동의 없이 중간선거가 2주도 남지 않은 시점에 사진과 영상을 홍보에 신속하게 활용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그는 "내가 초래한 고통뿐만 아니라 하느님께 올리는 종교 지도자 집단에 너무나도 신성한 기도가 그런 방식으로 조작될 것이라는 점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아이오와주 디모인 교구의 윌리엄 조엔슨 주교도 백악관이 주교들을 이용했다는 생각을 뚜렷하게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조엔슨 주교는 "우리의 만남을 정파적 정치 목적으로 악용한 사람들처럼 내가 더 영악하고 덜 순진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수준에 있는 정치 지도자들을 계속 만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겠지만 더 신중하고 현명해지게 해달라고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사진과 영상 공개를 주교들에게 허락받았느냐는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테일러 로저스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인 가톨릭 신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만큼 위대한 대통령은 한명도 없었고 그런 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력에서 증명된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이민단속, 종교인 비자, 낙태, 사립교육 지원을 위한 세제 혜택 등을 논의하자며 지난 9월 주교단에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그롭 대주교는 "이번 회동이 트럼프 대통령, 그의 정책, 그가 소속된 정당에 대한 지지가 절대 아니었다"며 "우리는 비공개 논의가 이뤄지고 트럼프 대통령과 기도하는 시간이 있을 수 있다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백악관이 그 기도 사진과 영상을 득달같이 공개했다"며 "곧이어 내가 전국 선거를 2주도 안 남겨둔 시점에서 의도하지 않게 정치 행사에 참여했다는 심각한 우려를 담은 메시지가 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가톨릭 주교회 구성원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정책에 다양한 견해를 갖고 있다.
일부 주교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정책이 가톨릭 교리에 어긋난다고 보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 성향을 지닌 주교도 있다.
jangj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26일 08시35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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