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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October 15, 2026

“초등학교 6년간 단 2번 검진…아이들 눈 건강 지킬 골든타임 놓쳐” [건강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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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 이하 남성의 22.04%가 고도근시
망막박리 8.7배, 녹내장 위험 4.6배 높여
“학교 야외 활동 땐 근시율 크게 낮아져
복지-교육부 협력, 예방 정책 마련해야”

8일 ‘근시 관리, 평생 눈 건강의 시작입니다’를 주제로 열린 대한안과학회 제56회 눈의 날 기자간담회 직후 대한안과학회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한안과학회 제공
8일 ‘근시 관리, 평생 눈 건강의 시작입니다’를 주제로 열린 대한안과학회 제56회 눈의 날 기자간담회 직후 대한안과학회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한안과학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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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절력 -6.0디옵터(D) 이상, 안구의 앞뒤 길이(안축장)가 26㎜ 이상인 고도근시는 망막박리와 녹내장 등 치명적인 실명 질환의 위험을 평생 8.7배와 4.6배나 높이지만, 이를 예방·관리할 국가 차원의 눈 건강 검진 및 관리체계가 사실상 부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안과학회(학회)는 지난 8일 ‘근시 관리, 평생 눈 건강의 시작입니다’를 주제로 제56회 눈의 날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학회는 매년 10월 둘째 주 목요일을 ‘눈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눈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고 주요 안질환에 대한 대국민 인식을 높이기 위해서다.

8일 ‘근시 관리, 평생 눈 건강의 시작입니다’를 주제로 열린 대한안과학회 제56회 눈의 날 기자간담회에서 김찬윤 대한안과학회 이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최지현 기자 jhchoi@hani.co.kr
8일 ‘근시 관리, 평생 눈 건강의 시작입니다’를 주제로 열린 대한안과학회 제56회 눈의 날 기자간담회에서 김찬윤 대한안과학회 이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최지현 기자 jhchoi@hani.co.kr

올해는 근시를 단순히 시력 불편으로 보고 안경이나 수술 등의 교정으로 해결하면 끝난다는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찬윤 대한안과학회 이사장은 “근시는 어린 나이에 시작될수록 고도근시로 진행할 시간이 길어져 성인기 시력을 위협하는 심각한 안질환 위험에 노출된다”며 “눈의 날을 맞아 근시가 조기에 예방되고 평생에 걸쳐 지속적으로 관리돼야 할 중요한 눈 건강 문제임을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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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근시 관리, 평생 눈 건강의 시작입니다’를 주제로 열린 대한안과학회 제56회 눈의 날 기자간담회에서 유정권 대한안과학회 기획이사가 발언하고 있다. 최지현 기자 jhchoi@hani.co.kr
8일 ‘근시 관리, 평생 눈 건강의 시작입니다’를 주제로 열린 대한안과학회 제56회 눈의 날 기자간담회에서 유정권 대한안과학회 기획이사가 발언하고 있다. 최지현 기자 jhchoi@hani.co.kr

이날 학회는 국내 근시 유병률에 대한 공식적인 통계가 사실상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19살 남성 대상 병역판정검사를 통해 소아·청소년의 근시와 고도근시 유병률이 각각 73.69%와 22.04%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학교 건강검진을 시행하는 초등학교에서조차 정기 시력검사를 1학년과 4학년 단 두 차례만 시행 중이다. 검사 내용 역시 숫자나 그림을 읽고 ‘시력 이상’ 여부만을 단순 판정하는 수준이다. 근시에 따른 굴절력을 측정하는 조절마비굴절검사는 물론, 안구 길이를 측정하는 안축장 검사 등 정밀 측정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 결과 근시가 고도근시로 급격하게 나빠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8일 ‘근시 관리, 평생 눈 건강의 시작입니다’를 주제로 열린 대한안과학회 제56회 눈의 날 기자간담회에서 고재웅 대한안과학회 홍보이사가 발언하고 있다. 최지현 기자 jhchoi@hani.co.kr
8일 ‘근시 관리, 평생 눈 건강의 시작입니다’를 주제로 열린 대한안과학회 제56회 눈의 날 기자간담회에서 고재웅 대한안과학회 홍보이사가 발언하고 있다. 최지현 기자 jhchoi@hani.co.kr

국외에선 근시가 시작되는 소아·청소년 시기부터 국가 차원의 예방·검진·의료제도를 연계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과 크게 대비된다. 대만은 2010년부터 학교 일과 중 매일 120분의 야외 활동을 장려하는 정책을 도입해 근시 유병률을 감소세로 전환했다. 싱가포르는 연 1회 학교 정기 시력 검진과 안과 전문의 진료를 하나의 의료 체계로 긴밀히 연계하는 보건제도를 마련했다. 중국 역시 유치원생부터 2시간의 야외 활동을 의무화하는 등 8개 정부 부처가 합동으로 통합 예방 관리 계획을 적극 수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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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웅 학회 홍보이사는 “다수의 국외 임상 연구에서 학교에서 매일 40분의 야외 활동을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3년 후 근시 발생률이 23% 감소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자연광 노출이 안축장 연장을 막는 가장 확실한 예방책인 만큼 보건복지부와 교육부가 협력해 학교 일과 내 야외 활동을 보장하고 연 1회 정기 정밀검진을 시행하고 전문 의료진 진료를 연계하는 등의 제도를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근시에 대한 인식 부족과 제도적 미비는 성인기에도 이어진다. 대표적인 사례가 안경을 쓰거나 굴절교정수술(라식·라섹·스마일·렌즈삽입술)을 받으면 근시와 관련한 눈 건강 문제까지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굴절교정으로 시력이 좋아지더라도 고도근시로 인한 안구의 구조적 변화와 합병증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 또한 현행 국가건강검진의 일반검진 항목에는 안저검사 등이 포함되지 않아, 별도로 안과 검진을 받지 않으면 성인기에 발생할 수 있는 고도근시 관련 합병증을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다는 한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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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권 학회 기획이사는 “굴절교정수술은 안경 없이 잘 보이도록 굴절상태를 교정하는 것이지, 이미 길어진 안축장이나 근시안의 구조적 변화를 원래대로 되돌리는 수술은 아니다. 따라서 수술 후 시력이 좋아졌더라도 망막박리나 녹내장 등 고도근시 관련 안질환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갑자기 비문증이 심해지거나 번쩍이는 빛이 보이는 경우(광시증), 시야 일부가 커튼처럼 가려지는 경우, 사물이 휘어 보이는 경우(변형시), 갑작스럽게 시력이 저하되는 경우에는 신속하게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고도근시가 있었던 사람은 굴절교정수술 여부와 관계없이,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개인의 위험도에 따라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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