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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November 7, 2026

“개 만나러 학교 가요”…일본 학교에 늘어나는 ‘마음돌보미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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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스쿨독협회 홈페이지 갈무리

일본 스쿨독협회 홈페이지 갈무리

교장이 개와 함께 출근한다. 학생들은 쉬는 시간이면 교장실을 찾아가 개를 쓰다듬고 이야기를 건넨다. 일본 학교에서 개가 학생과 교직원의 마음을 돌보는 ‘학교견(스쿨독)’으로 활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을 돕고, 학교에 가기 어려워하던 아이들에게는 등교할 계기가 되기도 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7일 일본에서 학교견을 도입하는 중·고교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바현 우라야스시립 이리후네중학교다. 이 학교에는 래브라도 리트리버 ‘돌체’가 지난 4월부터 학교견으로 생활하고 있다. 돌체는 학생들이 직접 학교에 데려오는 개도, 교내 사육장에서 키우는 개도 아니다. 오치아이 고이치로 교장이 집에서 돌보며 매일 아침 함께 학교에 출근한다.

돌체는 아침과 저녁에는 등하교하는 학생들을 맞이하고, 낮에는 주로 교장실에서 지낸다. 쉬는 시간이 되면 학생들이 교장실에 찾아와 돌체와 어울린다. 학생들은 개에게 “시험공부와 체육대회 연습을 대신해 달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한다.

돌체는 원래 시각장애인 안내견 후보로 훈련받았던 개다. 일본에서는 안내견 후보로 길러졌지만 안내견으로 활동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된 개를 다른 역할로 연결하는 사례가 있다. 돌체도 이런 과정을 거쳐 학교견이 됐다. 오치아이 교장은 일본 스쿨독 협회에서 동물매개교육 관련 교육을 받고 돌체를 학교에서 돌보고 있다.

교장이 학교견을 도입한 이유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다. 오치아이 교장은 등교를 거부하는 학생을 포함해 모든 학생이 돌체를 만나기 위해 학교에 오고 싶다고 느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학교견은 단순히 학교에서 기르는 반려견과는 다르다. 개와 학생의 교류를 통해 정서적 안정과 생명 존중 교육을 돕는 동물매개교육의 한 방식이다. 개를 돌보거나 함께 시간을 보내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고, 다른 존재의 감정과 행동을 살피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취지다.

일본에서 학교견이 다시 관심을 받는 배경에는 학교에서 동물을 기르는 방식의 변화도 있다. 과거 일본 초등학교에서는 토끼나 닭을 교내 사육장에서 키우는 일이 흔했다. 학생들이 동물을 직접 돌보며 생명 존중과 책임감을 배우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감염병 우려와 방학 중 관리 문제, 교직원의 업무 부담 등이 커지면서 학교 동물 사육은 줄어들었다.

지바시 교육위원회에 따르면 과거 관내 학교에서 최대 500마리의 토끼를 사육했지만, 2014년 이후에는 한 마리도 남지 않았다. 학교 안에서 동물을 기르는 관행이 사라진 자리에 학교견이라는 새로운 방식이 등장한 셈이다.

일본 스쿨독 협회에 따르면 학교견이 상주하는 중·고교는 5곳이며, 초·중·고 19개 학교에서는 학교견이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개가 학교에 상주하는 방식뿐 아니라 외부 핸들러가 정해진 일정에 맞춰 학교를 찾아 학생들과 교류하는 방식도 있다.

학교견의 역할은 학생에게만 한정되지 않는다. 교직원도 개와 교류하며 긴장을 풀 수 있고, 학생과 교사가 개를 매개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계기도 생긴다. 일본 스쿨독 협회는 개를 통해 학생과 교직원이 서로 소통하고 학교 안에 편안한 분위기를 만드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학교견을 도입할 때는 개를 좋아하지 않거나 알레르기가 있는 학생을 위한 배려도 필요하다. 일본 스쿨독 협회 관계자는 개를 불편해하는 학생이 있다면 교사나 다른 학생과 소통해 개와 거리를 둘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안내견 등 보조견을 대하는 방법을 배우는 교육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학교견이 모든 학생의 등교 거부나 정서적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학교라는 공간에 사람과 다른 생명체가 함께 지내면서 학생들이 마음을 놓고 머물 수 있는 또 하나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일본 학교 현장의 새로운 시도로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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