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경극, 태국 콘…. 9월 전통음악극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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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창극과 판소리, 중국의 경극, 태국의 가면극 콘 등 전통을 바탕으로 발전해 온 국내외 음악극의 현재와 미래를 두루 살필 기회가 왔다. 오는 9월3~26일까지 국립극장 무대에서 펼쳐지는 ‘2026 창극 중심 세계음악극축제’다. 국립극장 자체 제작 3편, 각 지역의 역사와 특색을 살린 초청작 4편, 해외 초청작 2편 등 서로 다른 형식과 미학을 지난 9편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국립창극단의 ‘귀토’(3~6일)로 축제의 문을 연다. 판소리 ‘수궁가’의 결말 이후를 상상력으로 그려내 토끼의 아들 ‘토자’를 주인공으로 세운 작품으로 고선웅이 극본을 쓰고 연출을 맡았다. 고전소설 옹고집전을 바탕으로 진짜는 무엇인지 묻는 ‘옹옹옹’(3~6일)과 판소리 흥보가의 해학과 풍자를 콘서트 형식으로 압축한 ‘창극콘서트-흥보, 박을 타다’(9~10일)도 선보인다. ‘흥보, 박을 타다’에선 국립창극단 출신 선후배이자 스타로 각광받는 남상일과 김준수가 처음 한 무대에 선다. 국립창극단 청년교육단 단원과 함께 소리와 재담을 풀어낸다. 김준수는 “청년교육단원과 함께 만드는 이번 작품이 제가 과거 청년 단원으로 선배인 남상일 선생에게 배웠던 기억을 되살려 준다”며 “우리 소리의 독창적 매력을 세계에 알릴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남상일도 “스승 안숙선 선생과 프랑스 파리에서 수궁가를 완창했을 때 받았던 30분의 기립박수가 생각난다. 판소리 하면 어르신이 듣는 것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지만 일단 맛을 보면 빠져들게 돼 있다”고 자신했다.

지역 초청작도 눈길을 끈다. 국립민속국악원이 제작한 ‘독갑이댁 수레노래’(12~16일)는 전쟁으로 삶의 터전을 잃고, 지리산 골짜기를 떠도는 독갑이댁과 딸 화선의 여정을 통해 공동체 회복을 다룬다. 전남광주시립창극단이 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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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경루방회도’(17~18일)는 1546년 과거에 합격한 동기생들이 20여년 뒤인 1567년 광주 희경루에 모여 벌인 연회 장면을 담은 조선 시대 그림을 모티프로 한 작품이다. 김용호 광주창극단 단장은 “국가가 지정 보물인 그림 희경루방회도엔 약 500년 전 당시 춤과 악기 등이 담겨있다”며 “지역 유산을 바탕으로 가장 한국적인 창극을 창작했다”고 말했다. 판소리공장 바닥소리가 제작한 ‘해녀 탐정 홍설록’(18~19일)은 1930년대 제주를 배경으로 일제 수탈에 맞서는 해녀의 삶을 탐정극 형식으로 풀어낸다. 폐막작 ‘백만사’(24~26일)는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부터 심수봉의 ‘백만송이 장미’, 박진영의 ‘허니’, 아이유의 ‘너의 의미’에 이르기까지 지난 100년 동안 사랑받아온 대중가요 42곡을 엮은 주크박스 형식의 음악극이다. 민간 기관 혜성컴퍼니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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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왕립무용단이 공연할 ‘콘, 라마끼엔 이야기’(4~5일)는 태국의 국민 서사시 라마끼엔을 전통 가면무용극 콘으로 무대화한 작품이다. 화려한 가면과 의상, 섬세한 몸짓과 부드러운 곡선미, 태국 고유 음색을 느낄 수 있는 콘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 또 한편의 해외 초청작 ‘지단 왕자의 복수’(12~13일)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고대 중국 가상국가 ‘적성국’으로 옮겨 경극으로 재해석했다. 중국을 대표하는 상하이 경극 예술단이 선보일 이 작품은 지난 2011년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에서 헤럴드 엔젤 어워드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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