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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October 1, 2026

믿어달라는 대통령, 서툰 여당 [뉴스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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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월18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머리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월18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머리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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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연철 | 정치부장

“연임할 생각이 전혀 없다.” “특검법에서 공소취소권 조항을 빼달라.”

9월18일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후 일곱번째 기자회견은 이 두 문장으로 요약됐다. 하지만 회견 핵심은 따로 있었다. 돌아선 여권 지지층을 향한 ‘믿어달라’는 호소였다. 대통령은 “우리는 모두 친문이고 친노이며 친김대중이며, 이재명의 동지들이다. 국민주권정부 성공을 위해 온 마음으로 함께했던 분들이 혐오의 언어를 주고받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회견 도중에는 수석대변인이 “전통적 지지층, 이른바 코어의 마음을 어떻게 되돌릴지 궁금하다”는 댓글을 소개하며 거듭 이 대통령이 답변할 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회견이 30분 늦어진 것도 ‘돌아선 지지층’을 향한 메시지를 막판까지 고심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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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후 대통령의 말에서는 여전히 뾰족함이 느껴진다. “거짓과 폭언, 음해에 당당하게 대응하자”며 ‘대통령의 친구님’들의 지지를 호소하는 엑스(X) 글엔 ‘돌아서거나 식어버린 마음’들보다 전폭적 지지층으로 기우는 관성이 읽힌다. 당 주변에선 “이럴 거면 회견을 왜?”라는 목소리가 들린다.

여당은 어수선하다. 통합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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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한달을 넘긴 ‘김민석호’는 갈등 조정이나 포용엔 큰 관심이 없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8·17 전당대회 열흘 뒤 열린 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정청래 전 대표와 우리가 어디로 갈 것인가는 절충하기 어렵다는 잠정적 결론을 서로 내렸다”고 했다.

추미애 경기지사가 “대통령이 왜 내란 세력에 업혀 전전긍긍하느냐”고 비판하자 김 대표는 ‘탄핵’을 언급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첫 1년 안착할 시점에 안팎 세력이 힘을 합쳐 탄핵하려던 전조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했다. 불쑥 튀어나온 당대표의 탄핵 발언에 당내에서도 부적절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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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의 기강을 강조하는 과정에서는 다른 목소리를 배제하려는 모습도 나타났다.

김 대표는 검찰 출신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를 반대하는 김용민 의원에 대해 “내부 (의견 개진) 절차를 거치지 않고 바로 대외적으로 표명하면 야당과 뭐가 다르겠냐”며 그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에서 사보임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당선 직후 첫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비공개될 사안이 공개될 경우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회의에서 퇴출하겠다”고 했다. 조국혁신당과의 연대·통합 논의도 이중 당적 정리와 국회교섭단체 기준 완화 문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삐걱거린다. 우원식 전 국회의장이 “당대표는 서로 다른 목소리를 듣고, 이견을 조정하며, 당을 하나로 이끄는 자리”라고 조언한 것은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월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월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당청 관계 역시 김 대표가 내건 ‘창조적 수평관계’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국면에서의 판단은 뼈아프다. 따가운 여론을 외면한 채 “볼수록 잘한 인사”라고 했던 그는 김 전 후보자가 낙마한 뒤에도 사과하지 않았다. 기본소득당 의원인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게 사퇴를 권유하고, 인요한 전 국민의힘 의원의 대한적십자사 회장 인준을 이 대통령에게 재고를 요청했던 그였다. 그러나 같은 당 소속 김 전 후보자에 대해서는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 20여일 전 국회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창조적 당정 수평관계를 확립하겠다. 민심을 직언하며 확고하게 지원하는 책임 있는 집권당이 되겠다”고 한 말과 현실의 간극이 커 보인다.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한국방송(KBS) 의뢰로 지난 21~22일 벌인 조사에서 김 대표가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9%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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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집권 2년차는 중요한 시기다. 한 청와대 참모 출신 인사는 “2년차는 두루 국정 현안을 파악한 대통령이 가장 자신감 있게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시기다. 시기를 놓치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 그런데 이때 지지율이 확 떨어지니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나 당청이 모두 내부 갈등과 불신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이대로라면 집권 2년차는 속절없이 흘러가고, “취임 100일 안에 당 지지율을 10%포인트 올리겠다”는 김 대표의 약속도 공허해질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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