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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November 3, 2026

“우리동네 마트는 괜찮나”…50도로 치솟은 ‘냉장고 테러’ 유럽서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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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각국에서 슈퍼마켓 체인 등 식료품 유통 업체들을 노린 사이버 공격 사례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사진은 2일(현지시간) 아일랜드의 한 슈퍼마켓 매장에서 직원이 빈 냉장고를 청소하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유럽 각국에서 슈퍼마켓 체인 등 식료품 유통 업체들을 노린 사이버 공격 사례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사진은 2일(현지시간) 아일랜드의 한 슈퍼마켓 매장에서 직원이 빈 냉장고를 청소하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달 프랑스 슈퍼마켓들에서 발생한 이른바 ‘냉장고 해킹 사태’가 유럽 상당수 국가에서 재연됐다. 현지 식품망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현지시간)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벨기에와 룩셈부르크, 스웨덴, 에스토니아, 아일랜드 등지에서 슈퍼마켓 체인 등 식료품 유통 업체들을 노린 사이버 공격 사례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공격받은 매장에서는 냉장고와 냉동고 온도가 치솟은 것으로 전해졌다.

벨기에 슈퍼마켓 체인 델레이즈(Delhaize)는 지난 1일 밤부터 2일 새벽 사이 벨기에 전역의 약 40개 매장과 이웃 룩셈부르크 일부 매장에서 냉장 시스템을 노린 IT 문제가 발생해 냉장고와 냉동고의 온도가 급격히 치솟았다고 발표했다. 까르푸 벨기에 또한 벨기에 전역의 매장 700여개 중 15개 매장에서 유사한 현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벨기에 프랑스어권 언론 RTL 인포는 상당수 매장 관리자들이 2일 새벽 4시께 델레이즈로부터 냉장 설비의 온도가 상승하고 있다는 경고를 전달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들 매장의 냉장고와 냉동고의 온도는 15도까지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이 발생하자 해당 매장의 관리자와 직원들은 재고 손실을 최소화하고자 매장으로 서둘러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매장은 냉장 트럭을 동원해 상품 보존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델레이즈의 모회사인 네덜란드 기업 아홀드 델레이즈는 냉각 시스템의 온도가 상승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현재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달에도 사이버 보안 사고가 발생해 일부 물류망에 차질이 빚어졌다.

네덜란드에서도 소형 식품점 최소 17곳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 측도 벨기에 남부 몽스에 있는 이케아 매장 내 식당이 냉장 제어 시스템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의 영향을 받아 예방적 차원에서 일부 식품을 폐기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현지 매체 아프톤블라데드에 따르면 스웨덴의 슈퍼마켓 체인 ICA와 쿠프(Coop) 매장 일부에서도 이날 냉동고 온도가 치솟는 현상이 나타났다.

유럽 각국에서 슈퍼마켓 체인 등 식료품 유통 업체들을 노린 사이버 공격 사례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사진은 2일(현지시간) 스웨덴의 슈퍼마켓 체인 ICA 매장에서 냉동식품들을 폐기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유럽 각국에서 슈퍼마켓 체인 등 식료품 유통 업체들을 노린 사이버 공격 사례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사진은 2일(현지시간) 스웨덴의 슈퍼마켓 체인 ICA 매장에서 냉동식품들을 폐기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스웨덴 셰보 지역의 ICA 매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냉동고 온도가 섭씨 50도까지 올랐다고 밝히는 동시에 해킹 가능성을 제기했다. ICA는 스웨덴 식료품 시장에서 점유율 3분의 1을 차지한다. 쿠프 역시 약 17%를 차지하는 대형 규모다.

에스토니아 공영방송 ERR과 아릴랜드 RTE 방송 등에 따르면 에스토니아의 한 슈퍼마켓 체인, 또 아일랜드 소재 슈퍼마켓 최소 13곳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앞서 지난달 중순 프랑스에서는 여러 업체의 슈퍼마켓 냉장고 온도가 50도로 치솟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700여개 점포가 사이버 공격을 받은 영향인데, 약 보름 만에 유사한 사례가 서유럽과 북유럽 곳곳으로 확산된 것이다.

해커들은 지난달 프랑스에서의 해킹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냉동·냉장 시스템을 원격으로 조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냉장고와 냉동고를 성에 제거 모드로 전환하고, 내부 온도를 높이는 방식을 활용했다.

벨기에 냉동·냉장 설비 기업인 사브코벨의 스테판 몰란스 최고경영자(CEO)는 현지 벨가 통신에 이번 일이 사이버 공격에 의한 것이라고 밝히고, 해커들이 냉동·냉장 설비의 증발기를 성에 제거 모드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벨기에에서는 검찰이 이번 사건에 대한 형사 조사에 착수했다. 스웨덴에서도 국가 사이버보안센터가 이번 사태와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을 조사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회원국에서 발생한 잇따른 해킹 사태에 “이번 사건은 디지털 위협이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며 EU 전역에서 사이버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크리스토프 한센 EU 농업·식량 담당 집행위원은 유럽 전역의 슈퍼마켓을 겨냥한 냉장·냉동 시설 관련 사이버 공격은 EU의 식량 공급을 방해하고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훼손하려는 “의도적인 시도”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현시점에서 식량 안보가 위협받는 상황은 아니지만, 이로 인한 식품 폐기와 기업들이 받는 타격은 실질적인 문제”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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