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살 국대 김홍열 브레이킹 ‘은’…“이제와서 뭐? 새 시작 가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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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4, 3, 2, 1!”
점수를 공개하는 순간도 짜릿함 그 자체다. 티브이(TV) 예능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일대일 배틀을 보는 것처럼 두 선수가 ‘댄스’ 대결을 하는 브레이킹 대회는 경쟁을 넘어 축제의 장이다.
그 화려한 무대에서 ‘춤추는 국가대표’ 김홍열(홍텐·42)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홍열은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의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브레이킹 결선에서 일본의 나카라이 시게유키에게 0-3으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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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열은 브레이킹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2023년 개최)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아시안게임 2연패는 실패했지만, 2회 대회 연속 메달을 거머쥐었다.
무엇보다 그때보다 더 즐겼다. 그는 항저우 때는 올림픽 출전 쿼터가 걸려 있어서 이기려는 데 집중하느라 즐기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몸’을 던졌다. 한 차례 경험이 있기에 3년 사이 더욱 수준 높고 힘 있는 노련한 동작으로 관중을 압도했다. 관중의 환호는 그의 무대 때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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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열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특히 준비를 많이 했다.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오전 근력 운동, 오후 춤 연습, 저녁 개인 훈련을 흐트러짐 없이 소화하며 자신의 두 번째 아시안게임에서 ‘좀 더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온몸을 끊임없이 비틀고 회전해야 하는 종목 특성상 1984년생인 그는 체력적 부담도 덜어야 했다. 또래 선수들은 무대를 떠나기도 했다.

중학교 2학년 때 친구들과 어울려 춤을 추면서 브레이킹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친구들과 즐겁게 노는 문화의 하나였지만, 춤을 통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성장하는 걸 느끼면서 어느새 삶의 한 부분이 됐다. 2002년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대회에서 우승하면서 국내외에서 이름을 알렸다. “당시의 감동과 성취감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는 그는 “아시안게임 출전도 선수 생활 중 잊지 못할 기억”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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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에 온 몸을 던져야 하는 ‘춤’으로 아시아 최고의 자리를 지키는 그는, 많은 이들에게 용기를 북돋운다. ‘나는 이래서 안 돼’ ‘이제 와서 뭐’라며 많은 것을 포기하는 이들에게 그는 “늦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새로운 시작은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나의 도전이 누군가에게는 작은 용기와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살아가면서 쉽지 않은 순간이 많았지만 춤을 통해 다시 웃을 수 있었다고 했다.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브레이킹을 보며 잠시라고 웃고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던 그는 아시안게임 폐막 전날 많은 이들에게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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