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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October 1, 2026

리뷰 비공개된 이동진 “‘암살자(들)’ 평가 철회·사과할 생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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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들)’ 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암살자(들)’ 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영화 ‘암살자(들)’ 리뷰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실제로 하지 않은 주장이 자신의 견해인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입장을 밝혔다.

이동진 평론가는 9월 30일 블로그를 통해 “‘B 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제작진으로부터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고 있어 9월 25일 업로드한 리뷰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하겠다는 연락을 받았고, 이후 해당 영상은 비공개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이 평론가는 “이번 영상에서 ‘암살자(들)’의 완성도와 장점, 단점에 대해 다양한 점을 함께 지적하며 견해를 피력했다”며 “다만 그 가운데 ‘그냥 음모론 정도로 치부할 수가 없어요’라고 말한 한 대목이 따로 인용되면서 어떤 취지로 그 말을 했는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말을 한 것은 1974년 8월 15일 국립극장에서 발사된 총탄들의 행방과 소재를 둘러싼 의문을 비롯해 당시의 공식 발표만으로는 선뜻 해소되지 않는 지점들을 이 영화가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를 설명하는 과정에서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가 제기하는 모든 가설이 사실이라는 뜻이 아니었다”며 “더욱이 박정희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였다는 주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말이었다”고 강조했다.

이 평론가는 “같은 영화를 보고도 특정한 장면이나 설정에서 다른 함의를 읽어내는 관객이 있을 수 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그와 같은 말도 안 되는 끔찍한 주장은 이 영화에 대사로든 장면 묘사로든 담겨 있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면서 ‘박정희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의 암살 배후’라는 해석을 떠올리기는 어렵다는 게 판단”이라며 “유족들이 살아계시는데 어떻게 ‘박정희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의 암살 배후’라는 음모론을 제기할 수 있느냐는 질타는 존재하지도 않는 주장을 가정한 뒤 공격하는 것이기에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실제로 하지 않은 주장이 자신의 견해인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상황에 대해 분명히 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리뷰에서 논한 것은 영화가 제시하는 의문과 그 의문을 극적으로 구성하는 방식이었으며, 특정 인물을 암살의 배후로 단정하는 주장이 아니었다”고 했다.

‘암살자(들)’ 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암살자(들)’ 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19년 전 다큐멘터리 ‘관타나모로 가는 길’에 관한 과거 발언과 이번 발언이 모순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당시 지적했던 것은 강한 정치적 주장을 담은 다큐멘터리 안에서 실제 사건과 배우들의 재연 장면 사이의 경계가 불분명해질 때 생길 수 있는 위험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다큐멘터리는 실제로 발생한 사건을 직접 눈앞에서 사실로 보고 있다는 감각에 기반한다고 생각한다”며 “반면 ‘암살자(들)’은 배우들이 연기하는 극영화이며, 관객 역시 그것이 극화된 이야기라는 것을 인지한 상태에서 영화를 보기 때문에 다큐멘터리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한 극영화가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는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기 때문에 ‘암살자(들)’ 역시 그런 관점에서 비판받을 수 있고, 그런 토론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평론가는 “이 영화에 대한 논쟁이라면 가능하면 영화 전체를 본 뒤 이뤄졌으면 한다”며 “리뷰에 대한 비판 역시 전반적으로 어떤 맥락으로 이야기했는지를 바탕으로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0년 동안 영화를 평하면서 작품에 따라 서로 정반대의 입장을 가진 사람들로부터 번갈아가며 비판을 받아왔다”며 “이 영화에 대해 이번 영상을 통해 밝힌 견해는 현재 한국의 정치적 상황에 대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의 견해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했다.

끝으로 “이번 ‘암살자(들)’에 대해 했던 영화적 판단은 현재도 같다”며 “따라서 그 리뷰에서 했던 평가를 철회하거나 그 평가 자체에 대해 사과할 생각은 없다. 다만 무엇을 말했고 무엇을 말하지 않았는지는 분명하게 남겨두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9월 23일 개봉한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극영화다. 영화는 실제 역사에 남겨진 의문을 토대로 저격 사건의 실체를 추적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 속에서 일부 인물들이 당시 박정희 대통령 측이나 중앙정보부가 사건을 계획했을 가능성을 가설로 제시하는 장면 등이 등장하면서 국민의힘과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등 일각에서는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은 제작사의 사과와 영화 상영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암살자(들)’ 제작진은 지난 9월 28일 실제 사건과 인물을 모티브로 하되 가상의 인물과 상황을 결합한 극영화라며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고 해명했다. 또 “특정한 정치적 목적 의도로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며 작품을 창작의 산물로 봐달라고 강조했다.

허진호 감독도 논란과 관련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건의 배후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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