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aily Newsstand · Free, Always
Saturday, September 5, 2026

[주말&] 맴맴 도는 맛을 그려요, ‘양배추 핫도그’

Translate
‘새미네부엌’ 요리연구소 제공

‘새미네부엌’ 요리연구소 제공

길을 걷다가 노릇하게 구워진 빵 사이로 통통한 소시지가 들어 있는 모습을 발견했을 때, 혹은 간식이 당기는 오후에 갑자기 케첩과 머스터드소스가 듬뿍 뿌려진 핫도그가 생각날 때. 평소에는 별로 찾지 않다가도 한번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그 맛이 머릿속에서 자꾸만 선명해진다.

그런데 막상 핫도그를 먹으려고 하면 잠깐의 망설임이 생기기 마련. 빵도 먹고, 소시지도 먹고, 치즈까지 들어가면 제법 묵직한 간식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먹고 싶은 마음을 억지로 참는 것도 썩 즐거운 일은 아닌데, 이럴 때는 양배추가 꽤 괜찮은 타협안이 되어준다.

핫도그의 빵 부분을 양배추로 바꾼 ‘양배추 핫도그’. 양배추를 얇게 채 썰어 달걀과 연두순을 섞고, 팬에 동그랗고 납작하게 구워낸다. 그리고 그 사이에 모차렐라 치즈와 비엔나소시지를 넣어 반으로 접으면 끝. 준비하는 데 10분, 조리하는데 역시 10분이면 완성할 수 있는 초간단 간식.

재미있는 건 양배추를 빵 대신 썼다고 해서 핫도그를 포기한 기분이 들지 않는다는 것. 팬에 구운 양배추는 가장자리가 살짝 노릇해지면서 고소한 맛을 내고, 달걀이 양배추 사이를 단단하게 붙잡아 담백하고도 든든한 맛을 더해준다. 그 가운데에는 소시지가 자리하고, 치즈는 따뜻한 여열에 사르르 녹아 사이사이 배어든다.

손에 들고 한입 베어 물면 기대했던 핫도그의 즐거움이 제법 그대로인 것이 아주 기특하다. 그러면서 오늘도 채소를 즐겼다는 사실은 마음을 한결 가볍게 만들어준다. 먹고 싶은 것을 무조건 참는 대신, 내가 좋아하는 맛은 남겨두고 조금 더 건강한 방법을 찾아보는 것. ‘핫도그를 먹었다’는 만족감과 ‘양배추도 먹었다’는 안도감이 한 접시에 사이좋게 담긴다. 어쩌면 요리의 재미란 생각 끝에 새로운 방법을 발견하는 것에 있는지도.

양배추를 썰 때는 너무 길거나 두껍지 않게 4~5cm 정도 길이로 최대한 얇게 써는 것이 좋다. 그래야 팬에서 모양을 잡기 쉽다. 달걀과 양배추를 섞은 반죽은 한 숟가락씩 떠서 가로 6cm, 세로 4cm 정도의 타원형으로 구우면 비엔나 소시지를 넣고 접었을 때 핫도그 모양이 예쁘게 나온다.

당근 핫도그.  ‘새미네부엌’ 요리연구소 제공

당근 핫도그. ‘새미네부엌’ 요리연구소 제공

그리고 꼭 양배추일 필요도 없다. 냉장고 속 당근이나 감자, 애호박이 있다면 잘게 채 썰어 양배추 대신 활용해도 좋다. 그날그날의 냉장고 사정에 따라 도우를 바꿀 수 있다는 것. 집에서 만들어 먹는 채소 핫도그의 최고 장점이니까.

내 사정에 맞춰 즐길 수 있는 나만의 방식을 찾아가는 요리. 매일 요리와 집밥에 도전하는 건 어쩌면 내 마음껏 내 입맛에 맞는 음식을, 정말 마음 놓고 발견하며 즐기기 위해서인지도 모른다. 채소 도우로 만드는 양배추 핫도그, 상세레시피는 아래 새미네부엌 사이트 참고.

‘새미네부엌’ 요리연구소 제공

‘새미네부엌’ 요리연구소 제공

✅ 맴맴 도는 맛, ‘양배추 핫도그’ 재료

양배추 5장 (250g), 달걀 2개 (120g), 비엔나소시지 10개 (150g), 식용유 2스푼 (20g), 모차렐라 치즈 10스푼 (100g), 요리에센스 연두순 1스푼 (10g)

View the original on 경향신문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