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올레시키 국지 휴전 종료…공방 격화 우려

"러시아, 휴전 기간 병력 추가 집결…상황 더 나빠질 것"
양측 에너지시설 난타전에 우크라 대규모 정전·러시아 정유시설도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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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올레시키 국지 휴전이 1일(현지시간) 공식 종료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양측은 지난달 27일 새벽부터 이날 밤까지 엿새간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의 도시 올레시키에서 휴전을 이어왔으나, 휴전은 연장 없이 그대로 종료됐다.
드미트로 루비네츠 우크라이나 의회 인권감독관은 이날 휴전 종료를 공식 확인하며 "이번 휴전은 공동의 인도주의 노력에서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AFP에 따르면 미국의 중재로 성사된 휴전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후 최장기간 이어졌다.
이 기간 양측은 휴전 합의를 위반하지 않았고, 올레시키에 고립됐던 우크라이나 주민 일부는 무사히 대피했다. 대피한 피란민 중 최연장자는 94세, 최연소자는 1세로 알려졌다.
그러나 휴전 종료 이후 양측의 충돌은 오히려 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우크라이나군 장교는 전투가 재개되면 상황이 "이전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고 AFP에 말했다.
이 장교는 러시아군이 지난 며칠간 휴전 상태를 이용해 병력을 추가로 집결시키고 탄약 비축분을 수송했으며, 감시 드론을 이용해 우크라이나군 진지에 관한 정보를 수집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휴전이 종료된 지 단 몇 분 만에 자국의 공습경보 시스템이 해킹당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공습경보 애플리케이션에는 방사능 위협에 관한 허위 경보가 표시됐고, 공군은 "적대세력의 개입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략소통센터는 해킹 배후를 러시아로 지목했다.
양측은 서로의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공격도 이어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에서 "지난 밤사이 드니프로 등 우크라이나 4개 지역 에너지 기반 시설이 러시아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일반 가정에 전기를 공급하는 변전소와 변압기, 송전선 등이 타깃이 되면서 수십만 가구의 전력 공급이 끊겼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했다.
이후 일부 지역에서는 전력 공급이 재개됐지만,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에서는 6만가구 이상이 여전히 정전 상태에 놓여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지역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우크라이나 국가비상사태청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중부 빈니차주에서는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13세 소녀를 포함한 3명이 사망했으며, 16세 소년과 5세 여아 등 4명이 다쳤다.
러시아에서는 니즈니노브고로드주의 크스토보 지역 정유시설이 우크라이나 공격을 받아 큰 피해를 봤다. 이 지역에는 러시아 대형 정유시설 중 하나인 노르시 정유공장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에너지 시설 공격을 최근 경유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하며 공격 중단을 요구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30일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재개한 바 있다.
미국이 중재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은 이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재개될 전망이다.
mskwa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2일 08시57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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