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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November 2, 2026

한 번에 털린 비트코인만 1조9000억원…北 연간 상품 수출액의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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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배후로 지목된 바이낸스 해킹 사건에서 탈취된 비트코인이 테슬라의 보유량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으로는 북한의 지난해 상품 수출액의 약 3배에 이른다. 여기에 이더리움과 스테이블코인 등 다른 가상화폐까지 합친 전체 피해액은 약 63억달러로, 가상화폐 업계 사상 최대 규모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와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탈취된 비트코인은 1만8270개로 집계됐다. 코인데스크가 비교에 적용한 개당 7만8500달러를 적용하면 약 14억3400만달러, 원화로 약 1조9000억원에 이른다.

탈취량은 주요 기업이나 국가의 보유량과 견줘도 상당하다. 테슬라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보유한 비트코인은 1만1509개였다. 공격자들이 이번에 훔친 물량이 이보다 약 59% 많다. 코인데스크가 전한 엘살바도르의 지난달 30일 기준 공개 준비금 약 7820개와 비교하면 2.3배에 달한다.

가상화폐를 다루는 거래소의 자체 보유량도 넘어섰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코인베이스가 9월 말 투자·운영 목적으로 보유한 비트코인은 총 1만8071개로, 이번 탈취량보다 199개 적었다. 고객을 대신해 보관하는 물량은 제외한 수치다. 스페이스X의 보유량 1만8712개와도 불과 442개 차이다.

북한의 공식 무역 규모와 비교하면 이번 사건의 파장이 더욱 두드러진다. 코트라의 ‘2025년 북한 대외무역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상품 수출액은 4억6859만달러였다. 이번에 훔친 비트코인 평가액만으로도 북한이 지난해 상품을 수출한 금액의 약 3배인 셈이다.

자금 추적 과정에서는 공격자들이 탈취한 가상화폐를 이더리움으로 바꾼 정황도 확인됐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비트쿼리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4시 51분(협정세계시) 기준 공격자들의 이더리움 보유량은 52만5201개였다. 처음 훔친 20만630개에 다른 탈취 자산을 교환한 물량이 더해진 것이다.

미 연방수사국(FBI)도 이런 움직임을 추적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사건 배후로 북한을 공식 지목한 FBI는 “미 비밀경호국·국세청 범죄수사국과 함께 공격자들이 도난 자산을 주로 이더리움으로 전환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탈중앙화 금융과 즉시 교환 서비스를 이용한 추가 자금세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공격자들이 자금세탁에 사용하는 지갑 주소와 거래하거나, 해당 주소에서 유래한 자산을 거래하는 것을 차단해 달라”고 업계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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